반응형

 4. 월급의 빙하기를 어떻게 버틸 것인가.


 월급의 빙하기를 어떻게 버틸 것인가.

이미 오래전부터 유행하던 말 중에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이 있다. 사오정은 ‘45세가 정년이다’라는 뜻이고, 오륙도는 ‘56세까지 직장에 근무하면 도둑놈이다’ 라는 뜻이다.


 안 그래도 유리지갑으로 서러운 직장인들에게 더욱 매몰찬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어찌 어찌하여 60세까지 버텨서 정년퇴직을 한다고 쳐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까지는 대략 4~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월급의 빙하기다. 

 그렇다고 마냥 개인연금을 따로 들고 납입금을 높이다 보면 60세 까지 사는 내내 생활이 고달파질 것이다. 은퇴를 전 후 해서는 자녀들이 있다면 대학 혹은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사회 갓 진출한 경우일 수 있다. 혹은 결혼 적령기인 자녀들이 있게 마련인데, 은퇴 후 빙하기를 버티기에도 버거운 마당에 자녀들에게 등록금이나 결혼 비용을 지원해주어야 하는 버거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직장인들은 월급이 끊기는 순간 바로 중산층에서 서민층, 아니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만다. 게다가, 가족이 아프거나 본인이 큰 질병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당장의 노동력 상실은 물론이고, 어려운 현실을 지탱하게 해줬던 자신과 가족의 꿈과 장밋빛 미래마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다.


 공룡을 멸종 시켰던 빙하기는 분명히 우리 직장인들에게 예정되어 있다. 당신은 이렇게 춥고 배고프고 서러운 빙하기를 버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수의 직장인들이 이를 알면서도 당장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하기 때문에 내일 이후는 생각하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그중 일부 직장인들은 퇴직 전 빚을 내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는 자충수를 두게 된다. 만약 투자가 실패하게 되면 재기는 더욱더 어려워진다.

 

 과거 장수가 축복이었다면, 지금은 장수가 악몽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준비된 자에게는 축복이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재앙이라는 것이다.

 금전이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 될 수 없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필수 조건임에는 틀림없다.

 

 장수 국가로 부러움을 샀던 일본.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홀몸 노인은 약 600만명 정도, 그 중 300만명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고 그 중에서도 200만명은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노후파산’자들이다.

 이를 일컬어 일본에서 유행한 신조어가 바로 ‘하류노인’(下流老人)이다.


 이것이 충격적인 이유는 그 들이 처음부터 흔히 얘기하는 흙수저 인생들이 절대 아니 였다는 점이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가난했던 것도 아니 였고 본인 명의의 집과 별 아쉬움 없이 돈 쓸 때 쓰고 살았으며, 예금도 충분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직장 다니면서 꼬박꼬박 연금을 들며 많게는 급여의 68%를 연금에 들이 붓다 시피 하며 성실하게 노후 대비를 해왔지만, 결과는 하류노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노후 대책이 강하다고 자부하는 일본에서도 이러한데 한국의 직장인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심히 염려된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늘어나는 의료비가 감당되지 않아 1972년 노인보건법에서 재정한 진료비 전액 무료지원 하던 것을 폐지하였으며, 고령자 주민세 비과세 혜택 폐지와 소득공제 혜택 마저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퇴직한 노인들의 소득이 무엇일까? 그건 그들이 퇴직 전 평생에 걸쳐 납입하였던 연금에 대한 수령 소득을 말한다. 이런 연금소득에 대해서도 소득세 전부를 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일본의 고령화 속도를 빠르게 추월하고 있는 한국은 2018년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접어 들고,  2026년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2015년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많은 직장인 들이 노후 밑천으로 붙들고 있는 것은 부동산이지만 이 또한 노후 대비로는 불확실 하다고 말할 수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부동산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이는 주택 매매차익과 임대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식 농사에 올인하는 직장인 부모는 없으리라고 본다.

 과거 경제개발의 역꾼으로서 큰 공로가 있었던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과거 아버지 세대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자기 자식에게 올인 하여 키웠지만 지금 그 자식에게 외면 받고 있다. 그리고 장수사회로 인해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 혹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그렇다고 결혼은 언감생심,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며 살아가는 N포세대 들에게 부모부양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늘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효도 한번 마음껏 못해드린 부모가 아직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 것이다.

 그럼 답은 단 한가지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고 자식에게 기댈 수 없는 직장인 당신이 직접 일어서야 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지금 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해야한다.

당신은 월급의 빙하기를 버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