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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명예로운 퇴직은 없다


 실무 노동용어 사전(2014., 중앙경제)을 보면 명예퇴직의 정의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명예퇴직이란 정년연령에 도달하지 않는 근로자들에게 근속연수나 연령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규정상의 퇴직금 이외에 금전상 보상이나 가산퇴직금 또는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우대조치를 하여 정년 전에 사직의 형태로 근로계약관계를 종료시키는 제도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특이할 만한 사항은 내용 중에 자발적 의사에 따라...’ 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 얘기하자면 비자발적 의사에 자발적 형식을 취하는 제도라고 말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 위기 탈출의 방법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황기에는 기업의 지출 비용중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더욱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명퇴를 할 수 있는 조건이 과거 20년 혹은 15년 이상 근무자에서  최근에는 입사 후 3년이상으로 확대실시 하는 기업까지 생겨났다.

그럼 당신은 명퇴할 아니 명퇴 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명퇴가 당장의 달콤한 금전적 이익은 가져다주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형벌이나 다름 없다. 스스로에게 지금 당장 회사를 벗어났을 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저 보면 그것이 형벌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은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업무를 문제없이 처리해나가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 미래를 위한 역량 같은 건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회사라는 보호막 안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멈추고 관심도 갖지 않다가 온실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 처절한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처절하게 무너지게 된다

 회사라는 온실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회사를 나가보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실은 아무것도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당신이 회사에 있을 때 과장, 차장, 부장, 직함으로 연결된 인맥이나 인간관계는 회사를 나가는 순간 그냥 아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지는 명예로운 퇴직인 '명퇴'는 전혀 명예롭지 못하다고 말 할 만 하다.


 그러기에 명퇴는 준비된 자에게는 명예로운 퇴직이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명퇴라는 미명하에 스스로 쫒겨 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사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기업 혹은 공공기관에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몇 개월 채 되기도 전에 퇴사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들이 취업 학원이나 면접 컨설팅 등,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여 입사한 회사를 왜? 제발로 떠나는 것일까?


 그 핵심 원인은 그들이 향후 회사에서 자기가 원하는 핵심 역량들을 쌓을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직장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만약 아무리 회사 규모나 당장의 급여가 높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캐리어를 쌓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즉각 떠나는 것이다. 이제 갓 이십 중·후반에 입사한 그들은 앞으로 100, 적어도 80년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기업의 환경은 빠르게 변한다. 제아무리 튼튼한 글로벌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황과 정책이 변하면 자신이 명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 1순위가 되기도 한다. 

 

 명퇴라는 미명하에 실질적 구조조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앞다투어 명퇴를 신청하게 되는데, 명퇴기회를 놓치면 말 그대로 권고 사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직장인인 우리는 언제든 명퇴를 신청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자의반 타의반이 아닌 100% 자의로 명퇴할 수 있는 역량을 서둘러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당신은 당장 내일 명퇴를 신청해도 좋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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