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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노후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조언이 마지막에 실리는데, 대부분 금융업이나 재무설계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대안들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각종 연금이나 펀드 또는 목돈을 이용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정작 한 달 벌어 한 달을 살아내야 하는 대다수 직장인은 종자돈 마련은커녕 한번 쓰기 시작한 마이너스 통장도 언제 다 갚을 수 있을지? 행여나 빚이 더 늘어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상황이다.

 

  말이 정규직 직장인이지 하루 일당을 한 달에 몰아서 받는 정규일용직이나 마찬가지인 샘인데, 만약 사정이 생겨 지금당장 회사를 나와야 한다면 은행 대출문제부터 아이들 교육비용 등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이것이 월용직 직장인의 현실이다.

 

  그러나 근근이 삶을 지탱해주던 직장도, 사람이 태어나면 죽음의 순간은 반드시 오게 되듯 퇴직을 해야 하는 순간도 반드시 찾아오게 된다.


 그래서 퇴직의 순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퇴직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정퇴, 명퇴, 졸퇴, 졸업이 그것이다. 회사에서 다닐 수 있는 최대기간 까지 일을 하고 그만 두는 정년퇴직이 정퇴라면, 명퇴는 정퇴 시점에 앞서, 일정 조건의 금액적인 보상을 받고 몇 해 일찍 퇴직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졸퇴는 이른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회사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졸지에 퇴직하게 되는 것을 졸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꾸준히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회사를 졸업할 수 도 있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시기가 언제가 되었든 이 네 가지 유형을 벗어날 수 없다.


  직장 졸업과 달리 정퇴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과거와 달리 길어진 기대 수명으로 인해 정퇴이후 40년 혹은 그 이상을 버텨내야 한다는데 문제가 생긴다.

 고액 연봉자가 아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데 은퇴이후 삶에 대한 설계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단순히 직장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정퇴 이후를 대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당신은 은퇴 후 40년을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만약 어떤 사정으로 회사를 더 일찍 나와야 한다면 당신이 준비해야 할 미래는 50, 60년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인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다.

 

  당신은 그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또 다시 허둥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막막해한다. 심지어는 당장 일어나는 일도 아니니, 신경 끄고 회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하는 사람들의 단골 멘트가 그 때 그걸 했었더라면”, “그 때 그걸 준비했었어야 했는데라는 말임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제2의 인생을 일찍부터 준비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나의 두 번째 인생만큼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경제적 자립이 되어야 한다


 사실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에 들어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월급의 늪에 빠져버려 경제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역순환에 갇혀 버렸다.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먼저 먹어 버린 아이처럼, 먼저 써버린 생활비를 갚기 위해 월급을 벌어서 갚아야 했다. 이번 달 생활비는 다음 달 월급으로 메꾸어야 하는 무한궤도에 갇혀 버린 것이다. 이런 악순환이 15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야 한 달 살 수 있는 구조에서는 경제적 자립은 절대 불가능 하다.


 따라서 회사를 이직 하는 것 또한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한다. 월급을 조금 더 많이 주는 회사에서는 조금 더 지출을 할 수 있을 뿐 그 것만으로는 무한궤도의 트랙을 빠져나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직장은 졸업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좋다. 요즘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졸업을 못하고 8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대학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정년퇴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생활비 해결을 위해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 하는 것처럼 슬픈 현실은 없다. 등 떠밀리듯 연식이 차서 퇴임하는 사람은 졸업이 아니라 그냥 수료가 되는 것이지만,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제2의 인생설계가 끝난 사람은 졸업장을 받고 당당히 회사를 졸업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들어간 순서와 상관없이 실력과 능력이 되면 조기 졸업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회사도 입사 연차와 상관없이 은퇴 준비가 된 자는 누구든 일찍 졸업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회사의 존재 가치를 폄하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회사는 사회초년생인 내가 커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며, 나와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주었고 연약한 인간이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울타리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을 벗어나서 물음표로 가득 찬 바깥세상에 올인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과정이 아니다. 자다가도 식은땀을 흘릴 정도의 두려움이 생겨난다.

다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편해지려하고 게을러지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매일 주변으로부터 편하게 먹이가 공급이 되면 더 이상 사냥을 나가지 않게 된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주어지는 먹이가 맛이 없거나 영양이 부족해도 사냥을 나가기보다 그냥 참고 받아들이게 된다. 자연히 야생성과 근력을 잃게 되다, 결국은 사냥능력 마저 상실하게 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흐릿한 눈빛으로 회사를 그저 다니기만 하는 길들여진 직장인이 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사료를 먹으며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냥도구를 움켜쥐고 세상을 향해 땅을 박차고 뛰어 나가볼 것인가?

 

 만약 세상을 향해 나가겠다는 결정을 했다면, 우리는 새로이 주어지는 최소 40년의 인생을 무엇으로 준비해야 할까?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에 육박하는(38166달러, 2015)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있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중동의 화약고에 위치해 있고 종교와 역사 문제로 인하여 오래전부터 주변 아랍 국가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왔으며, 그 긴장 상태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언제든 전쟁이 발발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국민들은 부의 축적을 부동산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잘 쌓지 않는 다고 한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 순간에 이루어 놓은 전 재산이 순식간에 재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통해 지식과 역량을 머리에 넣고 다니게 만든다. 또다시 전쟁이 발발해 외형적인 재산이 파괴가 되더라도 몸만 건재하다면 부는 언제든 머릿속에서 창출 할 수 있다는 사고이다. 이것이 그들의 지혜이며 지금 우리 곁에 다가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더욱 그 가치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 역시 전쟁의 위험도가 높은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고 자원빈국에 해당하기에 그들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를 직장인들의 은퇴문제로 관점을 좁혀서 살펴보자. 은퇴의 나이에 이르면 몸을 이용해서 쓸 수 있는 자원은 빈약해진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과 같은 지적 기반은 갈수록 깊어질 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는 형태로 전개되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품어라, 늘 가슴속에 품고 다니는 일들을 제2의 인생에서 펼쳐보아라.


퇴직 후 한 숨 쉬는 40년을 보낼게 아니라 가슴 뛰는 새로운 인생 40년을 살아야 한다.


스스로 짊어진 십자가는 결코 무겁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같은 노동이라도 밥벌이를 위해 누군가에게 제공하는 노동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바람을 가르며 뛰는 사냥은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 뛰게 되면 근육이 더 커지듯이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경험이라는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사냥이 때론 위험해 보일 수는 있어도 사냥의 성공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의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그럼 나와 함께 창을 들고 사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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