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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지나간다는 걸 느낀다. 젊었을 때는 지겹도록 시간이 가지 않던 것이 나이 들어서는 광속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것을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말해준다. 우리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고 듣는 경험들이 많아지면서 똑같거나 비슷한 장면들은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에 기억이라는 사진을 듬성듬성 찍는 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 보다 기억된 사진의 양이 적다보니 시간의 속도가 빠른 것처럼 느껴지게 되어,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금방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큰 인생 목표가 있다면 4~5년의 기간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대개는 10, 20년 혹은 그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력을 얻는 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사람의 열정은 그렇게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목표라도 사람의 의욕과 열정은 쉽게 사그라 들기에 장기적인 큰 목표 사이에 중간단계의 목표를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10년 정도를 예상하는 목표가 있다면, 5년 단위와 3년 단위의 가시적인 목표를 세워 놓는 식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더 잘게 1년 혹은 6개월 단위의 초단기 목표 설정도 세워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중·단기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게 된다면 쉽게 지지치 않고 추진력을 제때 얻을 수 있다. 중간단계의 목표 성취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하면서 지속적인 열정과 에너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 최종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몇 년 전 직장에서의 일이다. 한번은 직장 후배가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처한 현실도 답답하다며 찾아왔기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 때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 주었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5년 단위의 중간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보라고 조언하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5년씩이나 걸려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1,2년 정도만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의 규모는 아주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새로운 분야를 대학 수준으로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4년이 걸리며, 방학이나 교양과목 시간 등을 제하더라도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어학 한 가지를 익히려 하더라도 바쁜 직장생활을 소화하며 투자하는 1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러나 5년 정도의 시간이라면 어학이 되었든, 새로운 전공분야든 이루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죽음의 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1년이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정말 빠듯한 시간이며, 마음 정리하기에도 벅찬 시간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거나 그 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다니다 마무리 하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한부 인생으로 5년이 주어졌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역시나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시작해서 결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된다고 본다.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때는 하루하루가 정말 금쪽 같이 소중하고 무엇을 해도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 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인생에 5년의 시한부 삶이 주어졌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5년 뒤에 정말 당신의 인생이 끝난다는 절실함으로 무언가를 해보라. 그리고 그 5년이 지났을 때 다행이도 다시 5년이라는 인생이 선물로 주어졌다고 생각해보라.

그런 식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면 그 누구보다도 밀도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5년 뒤가 바로 정년퇴직이나 어쩔 수 없이 회사를 퇴직해야 하는 날이라고 가정하면 된다. 1년으로는 퇴직준비가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5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만약 그 5년의 시간이 흘러서 또 다시 5년의 준비기간이 보너스로 주어졌다고 생각해보라. 퇴직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나 된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든 단단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겠는가?

 이렇게 시한부 직장인의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은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권모술수나, 아첨과 힘 있는 라인에 줄서기 등과 같은 것들은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본질만 남는다. 당신의 인생에서 자질구레한 가짜는 전부 사라지고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될 진짜만 남게 되는 것이다.

 


 직장에서 나의 시한부인생살이는 그렇게 시작 되었다. 나의 첫 5년짜리 시한부 인생 목표는 바로 중국어였다. 한 나라의 언어를 잘 구사한다는 것은 그 나라로 통하는 관문의 열쇠를 쥐는 것과도 같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 구사 한다는 것은 영어권 국가는 물론 온라인에서 소통되는 영어로 된 최신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제약이 없음을 뜻한다. 가령 최근 인기 있는 인공지능 분야나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자료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는데영어가 된다면 이런 핵심 기술 자료들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영어로 소통이 어려울 경우 한글로 번역이 되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때와 시기를 놓칠 수 있으며, 이미 오래전에 나온 제한적인 내용 밖에 접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중국어 또한 그 영향력이 영어에 못지않다. 세계의 공장인 동시에 세계 최대의 소비국이 바로 중국이다. 얼마 전 한국경제연구원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을 분석해 (18.04.24)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500곳 중 일본이 51개 기업, 우리나라 기업은 15개에 불과한 반면 중국기업이 132개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업이 중국기업인 만큼 중국어라는 소통의 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훌륭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중국이 한국의 지척에 위치한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시장조사나 탐방 혹은 교육을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 드나들기 수월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장거리에다 비행기 표 값만 200만원이나 하니 가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언어라는 것은 단순한 어학이기 이전에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체이다. 따라서 언어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중국을 자주 오가며 여행도하고 문화를 체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이 제격이라고 판단하여 나의 첫 시한부 인생목표를 중국어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처음 7개월 정도는 인근 학원을 다니며 기초를 닦았고 길에서 오가는 시간낭비를 줄이고 중국어에 초집중하기 위해 이후로는 혼자 독학을 하게 되었다. 처음 목표는 5년을 잡았으나, 나름의 방법으로 밀도 있게 노력한 결과 16개월 만에 귀가 트였으며, 3년 정도가 지날 무렵에는 중국인과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직장생활도 누구보다 성실히 하며 이루어낸 값진 성과였기에 기쁨이 컸고, 이때 얻은 자신감은 이후에 계획하는 모든 일들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언급을 할 까 한다.

 

 물론 이정도의 목표는 기간에 비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작심3일의 대표 주자가 바로 어학이 아니던가? 어학은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에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우리가 영어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더 쉽다. ··대학 포함해서 보통 10년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영어를 끼고 살았지만, 외국인과 단순한 대화조차 잘하지 못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무튼 나는 중국어를 5년이라는 목표를 잡고 매진한 결과 지금은 목표이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라고 따로 얘기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을 정도의 언어 구사력을 갖게 되었으며, 중국현지 생활에 대한 적응력과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졌다무엇보다 중국어는 암울했던 시기에 한 줄기 환한 빛이 되었으며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이 되고 있다.

 

 인생은 절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인생은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마라톤이다. 마라톤과 같은 장기레이스는 초반 오버페이스도 문제지만, 42km 이상의 긴 구간에 대한 육체적,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마라토너 들은 초반 스퍼트 구간, 언덕구간, 코너구간, 막판 스퍼트 구간 등 구간별로 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마찬가지다. 긴 여정의 중간 지점마다 별도의 목표를 세워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야 전체 구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된다.

 


 당신의 인생에서 5년은 제2의 인생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키우는 중요한 시간이 된다. 만약 지금 어떤 씨앗도 뿌리지 않는 다면 이후에 당신의 인생에서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수확하고 싶은 씨앗을 먼저 뿌려야 된다. 목표와 방법들을 설정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면 된다. 나는 수년전부터 우울한 내 인생에 희망을 섞어 위로삼아 매주 사오던 로또 복권을 이제 더는 사지 않는다. 더 이상 로또 같은 운에 내 인생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매번 운에만 맡긴다면 계속 죽 쓰다 죽는 그 순간에 운수대통 한다 한들 누구에게 하소연 할 텐가?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콕 집어서 그 씨앗을 심어놓으면 된다. 뙤약볕에 타들어가지 않게 물도 주고 거름도 주는 노력이라는 행위를 하다 보면, 5년이 지난 후에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 그 어디에도 씨앗을 심자마자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일푼에서 시작하여 억만장자가 된 저명한 강연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이러한 인과의 법칙에 대해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우리의 삶은 뿌린 대로만 거둘 수 있다는 것, 지금 뿌리지 않으면, 1년 뒤에도, 5년 뒤에도 거둘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 하루가 피곤하고 힘든 직장인들 일수록 씨앗을 반드시 뿌려놓아야 한다. 5년 뒤에는 멋지게 자라난 인생의 나무에서 맛있는 과실을 따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나는 직장 입사 3년차쯤 되었을 때 든 생각은 직장을 열심히 다니다보면 10년차 쯤 되어서는 나의 경제적 환경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10년차를 지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내 월급 빼고 다 올랐을 뿐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조차도 상당부분 대출받아 구입한 것이 최선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슨 사정이 생겨 이대로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야 말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한다는 아찔한 생각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렇듯 단순히 다 잘 될 거야?” 라며 가지는 근거도 노력도 없는 희망은 허탈함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


 당신이 꿈꾸는 희망이 무엇인가? 진짜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 스스로 고민하고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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